사실 토익성적이 아니라 실업인정에 필요한 토익접수확인서가 필요했었습니다.

토익이 몇 문제나 되는지, 몇 시간이나 보는지도 모르고, 마킹은 샤프로 해야 한다는 정보만 갖고 첫 토익을 보러 갔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모의토익을 봤을 때 컴퓨터용 사인펜만 들고 가서 낭패를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토익은 쳐다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그렇게 첫 토익을 보고 나니 응시료가 아까워서 겸사겸사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주변에선 서울에 있는 유명 학원들을 추천했지만 조금 알아보니 서울까지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유명 학원에서 내세우는 장점은 스타강사, 스터디 등인데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타강사는 유명한 사람이지 더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토익처럼 정형화된 시험이라면요.

그리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는데 모르면 선생님께 여쭤봐야지 학생들끼리 스터디한다고 답이 나오나 싶었습니다.

혼자 두면 공부 안 해서 등 떠밀어줄 사람 필요한 사람이라면 모를까요. 공부 혼자 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한 반에 200명에 육박하는 수강인원은 결정적으로 유명 학원을 피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00명짜리 교양수업과 10명짜리 전공수업의 학사관리 차이를 생각해보면 당연했습니다.

주혜숙선생님의 방식인 단어를 읽고 수강생이 답하게 하는 방식은 적은 수강인원에서 특히나 효과적이었습니다.

모든 수강생의 이름을 외우고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며 콕 짚어 묻다 보니 관리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틀린 문제를 물어보실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손을 드는 행위가 수강하는 동안 축적되면서

제가 틀린 문제에서 귀신같이 제 눈을 쳐다보시는 선생님의 시선을 느끼며 진정한 맞춤형 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LC 시간에 귀에 박히도록 듣게 되는 "읽어.", "뜻만 외우면 안 된다. 짝으로 외워라."라는 말은 굉장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수강 초기에 "토익은 많이 외울 필요가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그래도 되나.."싶은 의구심이 들었으나 사실이었습니다.

수업 중 LC 지문의 포인트를 북미식, 영국, 호주식 발음으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후 숙제로 낭독하게 하는 학습방법은 최고였습니다.

저는 숙제로 내주신 LC 지문 읽기를 한 후 외워야 할 RC 단어를 전치사와 짝으로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택한 방식이었으나 자다 깼을 때 단어들을 중얼중얼 외우고 있거나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읽었던 단어들이 줄줄 생각이 났던 경험을 한 후 효과적인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수강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학원 모의토익에서 690점을 받은 후 모의토익의 난이도를 생각하더라도 점수 상승 폭이 커 의아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반 만에 실제 토익에서도 800점이 넘어서 한동안 제 점수를 의심했습니다.

며칠 전 학부 때 보던 원서를 꺼내 읽었을 때 전보다 수월하게 읽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수강생들과 달리 별다른 동기도 없었고, 수업을 듣고 숙제만 꾸역꾸역했을 뿐 추가로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효과적인 교수법과 포인트를 짚는 강의내용에 힘입어 한 달 여 만에 영어실력이 늘고 시험에서 800점이 넘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멀리 있는 유명 학원 간다고 시간 들이고 차비 들이지 말고 가까운데서 좋은 수업 들으세요.

특히나 저처럼 기초가 부실한 분이라면 주혜숙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합니다.